파주에서 태어나 해외로 입양됐던 이은숙(Natasha Pruss) 씨 등 혼혈인 7명이 다음 달 3일 파주를 찾는다. 이들은 1960~70년대 미군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 등으로 입양됐다.
1979년 미국으로 입양된 이은숙(53) 씨는 파주군 천현면 웅담리에서 태어나 외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웅담초교를 5학년까지 다녔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미국인 사진기자에 의해 입양됐다. Natasha Pruss(이은숙)는 현재 델타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은숙 씨는 지난 2015년 미국을 방문한 이용남 사진가를 통해 자신이 다녔던 웅담초교의 생활기록부를 보고 싶다는 편지를 웅담초교 교장 선생님에게 전달했으나 “본인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다.”라는 학교 방침에 따라 실현되지 못했다. 9월 3일 파주 방문 시에는 이 소망이 이루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파주를 방문하는 혼혈입양인들은 조리읍 오산리, 광탄면 신산리, 문산읍 운천리, 파주읍 봉서리, 법원읍 웅담리 ‘버들뫼’와 ‘노패동’ 등 자신이 태어난 마을을 방문한 후 10일에는 서울대에서 개최되는 ‘한국 기지촌 콘퍼린스’에 참가하고, 12일에는 조리읍 봉일천 반환 미군부대 캠프하우즈에 조성된 해외입양인을 위한 ‘엄마 품 동산’ 준공기념식에 참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