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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100세 앞둔 장마루 노인의 임진강 리비교 단상”


한국전쟁 당시 임진강 리비교 초소 분대장이었던 98세 손진규 옹이 파주시의 임진강 리비교 철거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손 옹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리비교가 건설되기 전 그 자리에 놓였던 부교와 곤돌라의 안전을 적으로부터 지켜내는 임무를 맡았다.

 

 리비교는 한국전쟁 시기인 1953년 준공됐다. 콘크리트 다리가 건설되기 전까지는 군사용 부교와 목재다리, 곤돌라 등을 통해 병력과 군수물자를 날랐다. 임시 교량은 장마철이 되면 모두 떠내려갔다.

 

 개성이 고향인 손진규 옹의 처갓집은 임진강 건너 진동면 하포리다. 한국전쟁과 함께 피란길에 오른 처갓집 식구들은 리비교가 놓이기 전 나룻배를 타고 임진강을 건넜다. 그리고 파평 장파리에 정착했다. 손 옹은 오랜 세월 민간인통제선이 된 처갓집 근처 논밭을 지금도 일구고 있다.

 

 “리비교를 고친다고 출입을 못 하게 해 10분이면 가는 길을 저 아래 전진교로 돌아가는 바람에 30분이나 더 걸리고 있어. 그래서 다리를 빨리 고쳤으면 좋겠는데, 요새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리비교를 모두 걷어내고 새롭게 놓아야 한다는 거야.”

 

 손진규 옹은 리비교가 모두 철거된다는 소식에 흥분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그 다리가 참 알고 보면 역사가 많은 다리야. 저 다리가 아무 써먹을 데 없는 고물이라도, 그래도 역사는 그런 게 아니야.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건너 다녔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은 게 그 다리야. 그걸 왜 헐어? 후세에 젊은 사람들이 거길 찾아가서 아, 이게 리비교구나 하면, 그게 역사야. 그러니까 그거를 헐지 말고 나의 선조가 어떻게 이 다리를 건넜고, 전쟁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런 걸 기념으로 남겨야 하는데... 헐면 잘못이야.”라고 손사래를 쳤다.

 

 시민단체 대표 출신 정치인은 리비교의 문화재 보존에 대해 의회든 집행부든 주민 의견을 배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리비교 보존의 필요성은 알지만 리비교를 이용하는 농민들이 다리를 빨리 놓아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 리비교를 지켰던 참전용사 손진규 옹은 리비교 통행 폐쇄로 바로 갈 수 있는 논밭을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으면서도 저 다리가 아무 써먹을 데 없는 고물이라도 그대로 보존을 하는 것이 역사다.”라고 지적하는 것처럼, 주민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올바른 정치인은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야 한다는 뜻이다.

 

 100세를 앞둔 손진규 옹은 말한다. ‘정치인은 항상 주민을 내세우지만 사실 주민은 안중에도 없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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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동자 인권침해 진정에 대한 파주시 입장문을 보며… 대추벌 성노동자모임 자작나무회가 18일 파주시의 강제 철거에 따른 인권침해를 호소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파주시는 곧바로 불법적이고 반인권적인 성매매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라는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그런데 파주시가 입장문에서 언급한 2023년 국가인권위 발간 인권보도 참고 사례집에서는 ‘성매매 여성을 성매매 종사자나 여종업원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성매매가 마치 합법적 직업인 것처럼 간주될 위험이 있어 성매매피해자 등으로 표현할 것을 권고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인권위 권고는 표현에 따라 성매매가 합법적 직업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는 것이지,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침해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2010년 설립된 유엔여성기구는 “성매매와 성노동은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이다. 유엔의 역할은 모든 여성이 폭력, 학대, 착취, 차별, 낙인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주거권 보장 없이 진행되는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철거에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정책 수립 과정에서 당사자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히 성노동과 성매매 정책은 반드시 해당 개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