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보건소 김규일 소장이 부임 이래 직원식당 급식을 7년 동안 한 푼도 내지 않고 먹다가 2016년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미납금을 자동이체 방식으로 갚아나가겠다고 했었다는 파주바른신문 보도와 관련 파주시보건소 구내식당 담당자가 답변을 보내왔다.
직원식당 담당자는 10일 “김규일 소장이 2016년부터 2018년 9월 현재까지 총 5,940,000원을 자동이체했다.”라며 김 소장의 2018년 입출금 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나 2016~2017년 내역은 제시하지 않았다. 담당자는 또 “현재 직원식당을 이용하는 직원은 총 57명이며 기간제와 공공근로자 인원에 따라 급식대상자는 약간 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규일 소장은 식비를 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2008년 회계담당자 B씨가 소장님은 일 주일에 한두 번밖에 식당을 이용하지 않으니 식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냥 먹게 됐다.”라며 회계담당자의 실명과 사유를 밝혔다.
김 소장이 지목한 회계담당자 B씨는 “내 이름이 거론된 것 자체가 몹시 불쾌하다. 소장님 얘기는 모두 거짓말이다. 나는 식당 운영에 관여한 사실도 없고 식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 역시 한 사실이 없다. 그리고 김규일 소장님이 부임했을 무렵 나는 보건소를 떠나 탄현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다가 이제 겨우 안정을 찾았다.”라며 반박했다.
현직 사무관은 “직원이 자신의 상사에게 밥값을 내지 말라고 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그냥 관행적으로 아무 소리 없이 넘어가는 경우는 있어도 그것을 굳이 말하지는 않는다. 실제 소장의 말대로 회계담당자가 내지 말라고 했다고 해도 오히려 더 내겠다고 해야지 못 이기는 척 그냥 먹은 것은 윗사람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주시청 퇴직 서기관은 “회계담당자가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직원이 그렇게 말했다고 해도 이를 사양하고 스스로 식비를 내는 등 솔선수범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 특히 회계담당자의 실명을 언론에 공개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지휘관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김규일 소장은 2008년 11월 파주시보건소장으로 부임해 내년 6월 정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