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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파주시장님, 성매매집결지 싱글맘 대표로 제 얘기를 할까 합니다.”

김경일 파주시장이 유럽 출장 중인 가운데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종사자 200여 명은 23일 오전 파주시청 앞으로 몰려가 집결지 해체를 중단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검은 소복 차림의 참가자들은 집결지가 해체되면 당장 살아갈 방법이 없다며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중학생과 고등학생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성매매집결지의 한 싱글맘 대표는 파주시장에게 드리는 글에서 눈물로 호소했다.



 제가 연풍리(성매매집결지)에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친권과 양육권을 되찾아오고 싶고, 또 제가 부양해야 할 가족이 다섯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남편이 알콜중독으로 잦은 구타를 당해 저도 살아야 했기 때문에 친권, 양육권을 다 포기하고 애들까지 뺏긴 채 맨몸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애들을 빼앗기고 나니 애들 없이는 도저히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세 번이나 손목을 그었고, 한 번은 음독자살을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죽는 것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음독자살 시도 이후에 실어증으로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 애들 생각뿐이었습니다. 며칠 뒤 엄마의 간곡한 부탁으로 (남편이) 애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찾아왔습니다. 1년 만에 첫 대면이었습니다. 그때 애들을 본 순간 제 말문도 트였습니다.



 그 사건 이후 전 제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게는 되었지만 현재까지 양육권과 양육비를 단 한푼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 부모님 또한 두 분 다 암수술을 받으신 분이고 연세 또한 많으셔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이십니다. 저희 언니 또한 장애를 안고 있어 사회생활을 전혀 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 저는 다섯 식구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입니다. 제가 무너지면 온가족이 다 흩어져야 하고, 애들은 알콜중독인 아빠에게 또 다시 보내야먄 합니다. 그리고 저희 애들은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으로 성별이 다른 남매입니다. 방 두칸인 집에서 부모님과 장애를 안고 있는 언니, 그리고 제 애들 이렇게 다섯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각자 자기의 방을 갖고 싶어할 나이인데도 지금 이렇게 사는 게 행복하다는 아이들입니다.
왜 파주시에서는 이 작은 아이들에게 그 작은 행복마저 빼앗으려 하는 건지요? 저는 여기가 없어져서 이 일(성매매)을 못 하게 되면 애들을 키울 수도 없고, 부모를 부양할 수도 없습니다. 요즘 교육비가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애들을 또 다시 알콜중독자인 아빠에게 보내야 한다면 저 또한 제가 살 이유가 없어지는 겁니다.



 부모에게 자식은 무엇입니까? 저는 제 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자식이 죽거나 아프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고 합니다. 그게 부모의 심장과 자식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돼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일을 못 하게 돼서 애들을 보내야 한다면 제 심장을 도려내는 거랑 똑같은데 제가 어떻게 살겠습니까? 제발 애들의 작은 행복을 지킬 수 있도록, 그리고 부모님을 부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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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사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페쇄를 위한 여행길 걷기 행사가 30일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참가자와 집결지 종사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기동대가 땡볕에 열을 지어 서 있다.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성노동자와 여성단체 회원들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모두 고생이다. 경찰 무전기로 용주골 문화극장에 모여 있던 여행길 참가자 소식이 들려온다. 80명이 이동했다는 연락이다. 경찰 기동대 발소리와 함께 성노동자와 업주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갈곡천 연풍교를 지나는 모습이 가림막 틈 사이로 보인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다. 참가자들은 “김경일 파주시장 때문에 연풍리 1-3구역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됐다.”라는 내용의 펼침막 20여 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참가자들은 성노동자 대기실인 유리방을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한 참가자는 유리방 안에 있는 빨간색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가 봐.”라며 호기심에 찬 손짓을 한다. 갈곡천 콘크리트 제방과 집결지 건물 사이의 그늘막을 벗어나자 한 참가자가 양산을 꺼내 쓰고 성노동자들을 구경하듯 쳐다보며 걷는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활동가가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