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파평 눌노리 옛 미군위안부 방 벽에 한국과 미국 신문이 붙어 있다. 벗겨진 도배지 사이로 ‘북한은 암흑사회 하루속히 개방하라.’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안보특별담화문’이 실린 신문 광고가 눈에 띈다. 광고 문안 끝머리에 소개돼 있는 ‘이 지면을 제공해 주신 분 미원판매주식회사 대표이사 박철수’라는 문구도 눈길을 끈다. 박정희 대통령은 담화문에서 ‘나는 북한 측에 대하여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남북대화를 무조건 재개하라는 우리의 촉구에 응해야 하고 특히 이산가족들의 상호방문과 재결합문제와 같은 긴급한 인도적 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는 바이다.’라며 남북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담화문은 1972년 발표된 ‘7.4남북공동성명’의 준수를 촉구하고 있다. 남북공동성명은 ‘판문점 비밀접촉’의 결과였다. 그러나 북한은 박정희 정권의 ‘10월 유신’과 김대중 납치사건을 이유로 대화를 중단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4.27 판문점 선언’이 있었다. 그리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났다. 미군위안부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담화문이 붙어 있는 그 방에서, 그리고 임진강 건너 판문점에서 훈련
한국전쟁과 함께 조리, 금촌, 월롱, 광탄, 파주, 법원, 문산, 파평 등 파주시 대부분 지역에 형성된 미군 기지촌에서 태어난 혼혈인과 해외 입양인을 위한 ‘엄마의 품 동산’이 오는 7월 문을 연다. ‘엄마의 품 동산 자문단’은 최근 조리읍의 반환 미군부대 캠프 하우즈 현장을 방문 파주시 관광과 성삼수 과장으로부터 추진 현황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자문위원으로는 ‘엄마의 품 동산’ 조성을 제안한 현장사진연구소 이용남 사진가와 경기일보 김요섭 기자, 전미애 전 파주시의원, 최귀남 파주시 건설과장 등이 참여했다. 자문단은 엄마의 품 동산이 기지촌 여성과 해외 입양인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트라우마센터와 해외입양역사관 등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엄마의 품 동산’ 조성은 2015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한국 혼혈인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2017년 11월 총사업비 5억 원을 들여 착공했다. 파주시는 오는 7월 준공식을 한 뒤 9월 10일 서울대학교에서 해외입양인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12일 ‘엄마의 품 동산’ 기념식을 가질 계획이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미앤코리아’(대표 김민영)는 ‘엄마 품 동산’에 설치할 조형물을
롯데아울렛 파주점의 불꽃놀이를 두고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가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영업용 이벤트 행사가 주민생활을 침해하면서까지 진행될 필요가 있는지 따져봐야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아울렛 파주점은 지난 2일과 3일 오후 8시 10분께 이벤트 행사로 5분 동안 불꽃놀이 폭죽을 쏘아 올렸다. 파주점은 지난해 추석 연휴를 시점으로 올해는 어린이날에 이어 매 주말에 불꽃놀이를 진행했다. 롯데아울렛 파주점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2일 불꽃놀이 현장에 나와 불만을 토로했다. 한 주민은 “북한에서 포를 쏘는 줄 알았다. 롯데아울렛에 여러 차례 항의를 했지만 귓등으로 듣는지 전혀 개선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라고 분개했다. 파주환경운동연합 정명희 사무국장은 “폭죽이 폭발할 때 마그네슘, 구리, 바륨 등 중금속 성분이 발생되고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의 오염물질이 유독가스와 함께 미세먼지로 생성돼 땅에 떨어지고 있다. 특히 폭죽 소리에 놀란 새들이 깜짝 놀라 무더기로 날아오르다가 서로 부딪혀 떨어지는 등 철새도래지의 파괴가 우려된다.”라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롯데아울렛 파주점 관계자는 “앞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메어리드 맥과이어를 비롯한 세계 16개국 30여 명으로 구성된 국제여성대표단 등 ‘2018 여성평화걷기’ 행사 참가자 1,000여 명은 26일 4.27 판문점 선언 지지 및 북미회담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임진강 통일대교를 건너 도라산 평화공원까지 5.5km를 행진했다. 한영수(한국 YWCA연합회 회장) 2018 여성평화걷기 조직위원회 공동대표는 “우리는 남과 북이 어우러져 사는 희망을 품고 이 자리에 모였다. 그러나 미국의 갑작스러운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낙담했으나 오늘 또 기대를 안고 꿈을 꾸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날 파주 출신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국회의원과 최종환 파주시장 후보 등도 행사에 참가했다. 사진= 이용남. 조영애 기자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 파주 서식지가 생태교육기관인 지구사랑탐사대의 대규모 탐사활동으로 짓밟혀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언론협동조합 파주바른신문은 22일 파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정헌, 노현기)과 함께 공릉천 수원청개구리 서식지를 찾았다. 현장에는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풀숲을 사람들이 밟고 다닌 흔적이 역력했다. ‘어린이 과학동아’ 지구사랑탐사대 어린이회원 등 50여 명은 지난 20일 저녁 교하 공릉천 일대 농경지와 수로에서 탐사활동을 벌였다. 탐사대는 논두렁 풀을 헤집거나 논에 들어가 수원청개구리를 포획해 사진을 찍었다. 인솔자는 포획한 수원청개구리를 거꾸로 들고 설명하거나 배를 눌러 울음소리를 녹음하기도 했다. 이렇게 잡아 촬영한 수원청개구리 사진 70여 장은 ‘어린이 과학동아’ 누리집 탐사활동에 올라와 있다. 파주환경운동연합 정명희 사무국장은 “생태교육기관이 기본적인 탐사교육도 없이 대규모 인원을 데리고 서식지 탐방에 나선 것이나, 모내기를 막 마친 논에까지 들어가 어린 모를 짓밟으며 탐사활동을 벌이는 것은 아이들에게 오히려 나쁜 교육만 심어 준 것이다. 특히 인솔자가 수원청개구리를 거꾸로 들고 설명하는 모습은 정말 생태교육의 순수
“우리 아들도 거기 다녔지요. 얼굴색이 다르다고 유치원 친구들이 놀려대서 선유리 언덕배기에 있던 명신국민학교에 보냈어요. 처음 이 학교에 운동장이 없어서 미군 공병대에 얘기해서 산을 깎아 운동장을 만들었어요.” 아들이 흑인 혼혈인 박 아무개 씨의 기억이다. 명신국민학교는 1966년 7월 4일 파주군 임진면(문산읍) 선유리 772번지 3,072평에 12학급 720명으로 설립허가를 받아 같은 해 9월 26일 3학급 94명 강석국민학교로 개교했다. 그러다가 1968년 9월 16일 학교법인 강석재단이 명신재단으로 바뀌면서 교명도 명신국민학교로 변경됐다. 당시 강석학원(이사장 이호은) 설립허가 신청을 받은 파주군교육청은 경기도교육감에게 다음과 같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사립 강석국민학교의 설립 위치가 군용지로 사용되고 있으나 강석학원이 군 징발지 해제 신청으로 해결했다. 본 학교 부지는 문산국민학교 학구로서 파주군에서 아동수가 가장 많고 교실 난에 있으며, 선유리에서 문산까지 통학거리가 4km가 되는 데다 군용도로의 교통 폭주로 통학 위험성이 크다. 또한 본 부지는 분교설치 예정지로 물망에 올랐던 곳으로 학교 설립의 필요성이 있다.’ 설립인가를 받은 강석국민학교
“기지촌 하면 딱 떠오르는 게 무엇일까요?” 현장사진연구소 이용남 사진가가 기지촌 올레에 나선 40여 명의 참가자에게 물었다. 참가자 대부분이 ‘성매매’라고 답했다. 사진가는 틀렸다고 했다. 기지촌 성매매는 일부에 불과한 것이며 기지촌에는 성매매 집창촌이 없었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어리둥절했다. 파주시민참여연대, 고양파주여성민우회, 파주시(가람도서관) 주관으로 5월 12일 파주 기지촌 역사탐방이 진행됐다. 자녀의 손을 잡은 참가자들은 1960년대 대한민국 최대 기지촌이었던 파주읍 용주골과 파평면 장파리를 둘러봤다. 비가 온종일 내린 12일 교하 해솔마을 관리사무소 회의실에서 이용남 사진가의 기지촌 강의를 듣고 파주읍 용주골 연풍초교 후문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은 옛 미군 클럽 골목을 탐방했다. 도로를 경계로 흑인과 백인 지역이 나뉘었다. 흑인이 이용했던 미군 클럽은 마치 창고 같았다. 그러나 길 건너 백인 출입지역은 3층 건물이 곳곳에 서 있는 등 확연히 다른 모습이어서 인종차별을 느낄 수 있었다. 60년대 용주골은 흑인 출입지역과 백인 출입지역, 그리고 개울 건너 집창촌이 형성됐다. 집창촌은 한국인을 상대했다. 이른바 ‘달러골목’으로 불리는 곳에는 문
“그때가 1969년 3월이었어요. 한 선생님이 1학년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와 아무 말도 없이 칠판에 손바닥을 그리더니 손 가운데에 ‘근’이라고 써 넣고는 ‘이게 내 이름입니다’라고 하시는 거예요. 우린 그냥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오손근?’ ‘손오근?’만 외치다가 결국 ‘손근’이라는 걸 못 맞췄어요.” 금촌재건중학교 졸업생의 입학식 기억이다. 수학을 가르쳤던 손근 선생님은 파주시청 과장 퇴직을 한 후 현재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살고 있다. 금촌재건중학교는 1966년 ‘파주군립도서관’이 ‘금촌복지관’(극장) 부속 건물로 이전하면서 그 자리에 학생 90명과 교직원 6명으로 설립됐다. ‘파주군립도서관’은 교하 문발리 출신 이달형(90) 교하면장이 1958년 ‘농촌교육사회사업복지학원’을 세워 운영할 당시 서울시로부터 기증받은 책을 중앙통신교재로 독학을 하는 청소년들의 주말 학습을 돕기 위해 독서실로 시작했다가 1963년 70평(103석) 건물에 국한서와 양서 등 2,800여 권의 규모로 ‘파주군립도서관’을 정식 등록했다. 금촌농협 안광헌(74) 전 조합장은 “금촌 달동네 침례교회 위쪽 공터에 천막교실이 있었는데 주말이면 거기에 가서 책을 빌려 보거나 모르는 문제를
미군 기지촌을 기록하고 있는 사진집단 현장사진연구소가 어버이날인 8일 문산 선유리 등 옛 기지촌을 찾아 미군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했다. 사진은 이용남 사진가가 박 할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 카네이션을 달아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조영애 기자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5일 낮 12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사실과 진실의 편지'라고 명명한 대북전단을 파주지역 시민단체와 주민, 경찰 앞에서 살포하려다가 실패했다. 박상학 대표는 경찰과 시민단체를 향해 “이럴 줄 알고 김포에서 어젯밤 15만 장의 대북전단을 뿌렸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상학 대표는 왜 경찰, 시민단체, 언론 앞에서 대북전단을 날리려 했을까? 북한에 사실과 진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면 조용히 아무도 없는 곳에서 보내면 될 텐데 왜 언론 앞에 다시 나타난 것일까? 사진(위)은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 대북전단 살포를 가로막는 경찰과 시민단체를 비판하고 있는 모습이고, 아래 사진은 대북전단 살포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이 ‘전단장사꾼’ 박상학은 물러가라는 손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북쪽 개성시가 내려다보이는 도라산 전망대의 풍경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비무장지대 끝자락에 경의선 사천강 철교가 보이고, 그 윗쪽에 판문역이 나타난다. 군사분계선을 따라 올라가면 북쪽 기정동 마을과 그 앞으로 남쪽 대성동 마을이 판문점을 만난다. 바로 이곳에서 분단의 아픔을 끝낼 남북정상회담이 4월 27일 열린다. 이제 30여 년 분단의 현장을 기록해온 현장사진연구소의 임무도 끝나는가 싶다. 평화의 봄이 온다.
군부대 담벼락에 여성의 반라를 표현한 벽화가 적절하지 않다는 언론협동조합 파주바른신문의 보도 이후 해당 군부대가 이를 하얀 페인트로 덧칠해 지웠다. 위 첫 번째 사진은 여성을 상품화한 듯한 벽화이고, 아래 사진은 이를 지운 모습이다. 아래의 글은 지난 11일 보도한 내용이다. 한국전쟁과 함께 미군부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옛 기지촌이 벽화마을로 변신하고 있다. 칙칙했던 골목과 딱딱하기만 했던 군부대 담벼락이 친근한 모습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 벽화 소재를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그림물감도 가능하면 친환경 페인트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예산의 문제도 있어 당장 반영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벽화 내용만큼은 미리 심의 결정했으면 좋겠다. 사진은 법원읍 웅담리 군부대 담벼락의 그림이다. 여성을 과녁에 놓고 화살로 맞춘 모습이다. 언뜻 보면 미국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여성의 성을 상품화한 듯하기도 하다. 법원읍은 벽화 비용 750만 원을 지원했다. 우리는 ‘기지촌’ 하면 ‘미군 위안부’를 떠올린다. 성매매가 일상이었던 그곳에서 혼혈인 4만여 명이 전 세계에 입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