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9.5℃
  • 맑음강릉 18.8℃
  • 구름조금서울 11.0℃
  • 구름많음대전 11.7℃
  • 흐림대구 12.5℃
  • 흐림울산 15.4℃
  • 구름많음광주 12.9℃
  • 구름많음부산 14.7℃
  • 구름많음고창 7.8℃
  • 구름많음제주 13.1℃
  • 구름조금강화 8.7℃
  • 구름많음보은 5.9℃
  • 흐림금산 6.9℃
  • 구름많음강진군 8.3℃
  • 구름많음경주시 8.9℃
  • 구름많음거제 10.2℃
기상청 제공

지역소식

“성매매집결지 종사자 파주시청에서 격렬 시위… 양쪽 모두 대화로 풀어야”

김경일 파주시장이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해체를 강력하게 밀어부치고 있는 가운데 성매매 종사자들이 매주 화요일 진행되고 있는 파주시의 ‘행복한 길 걷기’ 행사를 차단하는가 하면 파주시청으로 몰려가 항의 집회를 열어 이를 막는 공무원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집결지 해체를 반대하는 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11일 아침, 파주읍 연풍리 성매매집결지가 일찍부터 시끄러웠다. 이날은 파주시가 시민들과 함께 집결지 골목을 누비는 행복한 길 걷기 행사를 하는 날이다. 집결지 종사자 100여 명이 비옷을 입고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를 부르며 걷기 행사 참가자들을 기다렸다. 파주경찰도 긴장감이 높아지자 여경을 집중 배치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용주골 옛 문화극장에서 걷기 행사 교육을 받은 참가자들이 집결지로 출발한다는 현지 경찰의 무전과 함께 여경들이 종사자 앞을 가로막았다. 종사자들은 격렬하게 저항했다. 몸싸움이 벌어지고 종사자 두 명이 바닥에 쓰러졌다. 곧이어 100m 앞에 걷기 행사 참가자들이 보이자 종사자들은 더 거칠게 경찰을 밀어부쳤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걷기 행사 참가자들은 오던 길로 되돌아갔다.




 성매매집결지 종사자 모임 자작나무회(대표 한 아무개) 회원들이 파주시청 앞으로 몰려가자고 했다. 업주들이 말리는 듯했으나 종사자들은 곧 파주시청에 도착했고, 파주시청 여직원들이 시장실이 있는 본청 현관 앞을 가로막았다. 종사자들은 현관 앞으로 몰려들고, 그 사이에 자작나무회 임원들은 여성가족과를 점거하기 위해 복지동 건물로 들어갔다.




 그러나 여성가족과는 복지동 건물에 없었다. 파주시가 사무실 공간이 부족해 시청 밖에 건물을 임대해 이전했기 때문이다. 복지동에서 나온 자작나무회 임원들이 별관으로 내달리자 파주경찰서 정보관이 앞질러 가 별관 문을 걸어잠갔다. 그러나 종사자들이 몰려들면서 여성가족과 사무실 앞에서 연좌농성이 벌어졌다. 여성가족과 사무실로 진입하려는 종사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파주시청 직원과 경찰이 뒤엉키면서 건물의 좁은 복도는 아수라장이 됐다.




 그 사이 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던 종사자들이 별관 앞으로 대거 몰려들었다. 경찰이 불법을 경고하며 해산을 촉구했다. 경찰과 파주시청 직원의 저지에 여성가족과 사무실 문이 열리지 않자 종사자 3명이 옷을 벗어던져 속옷 시위를 벌였다. 파주경찰서 류인화 경비과장이 즉각 해산하지 않으면 모두 연행하겠다는 마지막 경고를 했다. 자작나무회 지도부가 종사자들에게 ‘우리가 상대할 사람은 경찰이 아니라 김경일 시장’이라며 집회 장소로 이동할 것을 제안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이날 종사자와 청소 노동자 등 8명이 다쳐 119 구급차로 후송돼 병원 치료를 받았다.




 시위대와 경찰, 시청 직원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된 이 시간에 김경일 시장은 파주시청에 없었다. 의정부 신한대학교에 ‘명예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으러 갔던 것이다. 그러나 김 시장은 신한대학교에 다녀온 오후 2시께에도 귀청하지 않고 금촌의 한 카페에서 지인들과 차를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장 비서실이 이러한 긴급 상황을 시장에게 보고하지 않았을리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별관에서 철수한 종사자들은 본청 건물에서 김진기 부시장을 면담한 후 집회를 마무리 했다.



<관련기사>

성매매 종사자 시위용 연료 준비비상 사이렌 울려 순찰 대응 연습도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611

 

행복한 길 걷기행사 성매매집결지 진입 가로막혀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566

 

사진을 잘 찍으려면역사에 대한 깊은 인식 있어야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565

 

폐지 줍는 할머니 성매매집결지에 오십만 원 성금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550

 

성매매집결지 해체 강력 추진하던 복지정책국장 돌연 사표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531

 

생존권 보장하라성매매 종사자 200명 집단 시위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530

 

파주시장님, 성매매집결지 싱글맘 대표로 제 얘기를 할까 합니다.”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529

 

김경일 성매매 정비 삭감예산 살려달라시의회 다시 전액 삭감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482

 

파주시의회 예결특위 성매매집결지 해체 예산 전액 삭감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481

 

최유각 의원 우리가 파주시장 거수기는 아니잖아요?”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480

 

김진기 파주부시장 성매매집결지 종사자 대표단과 면담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439

 

성매매집결지 해체 보류 청원서 불수리 강력 항의성매매 감시초소 운영 잠정 중단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438

 

성매매집결지파주시의회 청원서 접수 불수리 유감이젠 더 못 참아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412

 

의원님들,제발 우리 좀 도와주세요.”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374

 

시장님,그럼 저희를 공무원으로 써 주실 거예요?”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371

 

전운 감도는 성매매집결지걷기 행사에 대청소 대응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352

 

끝내 청원서 수리 찬반 동수 얻어 낸 파주시의회대의기관 맞나?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276

 

파주시주민화합에 기여한 바 크므로성매매집결지에 감사패 전달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235

 

파주시에서 성매매집결지에 보낸 두개의 서신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226

 

성매매집결지 폐쇄 대화로 풀어야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146

 

김경일 시장성매매집결지 없어진 줄 알았는데" 5년간1836백만 원 써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132

 

성매매집결지 여성 파주시의회에 청원서 접수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122

 

파주시가 우리의 인권을 걱정한다고요?”

http://www.pajuplus.co.kr/news/article.html?no=10090

 

 


오늘의영상





성노동자 인권침해 진정에 대한 파주시 입장문을 보며… 대추벌 성노동자모임 자작나무회가 18일 파주시의 강제 철거에 따른 인권침해를 호소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파주시는 곧바로 불법적이고 반인권적인 성매매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라는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그런데 파주시가 입장문에서 언급한 2023년 국가인권위 발간 인권보도 참고 사례집에서는 ‘성매매 여성을 성매매 종사자나 여종업원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성매매가 마치 합법적 직업인 것처럼 간주될 위험이 있어 성매매피해자 등으로 표현할 것을 권고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인권위 권고는 표현에 따라 성매매가 합법적 직업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는 것이지,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침해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2010년 설립된 유엔여성기구는 “성매매와 성노동은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이다. 유엔의 역할은 모든 여성이 폭력, 학대, 착취, 차별, 낙인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주거권 보장 없이 진행되는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철거에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정책 수립 과정에서 당사자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히 성노동과 성매매 정책은 반드시 해당 개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