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어요. 백신 접종 예약 시간이 지나서 비 피할 겨를도 없이 그냥 뛰다 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빗물이 흘러내리는 거예요. 그렇게 도착했는데 어떤 노란 옷을 입으신 분이 저를 보더니 자신의 옷을 벗어 제 어깨를 덮어주는 거예요. 오늘 정말 따뜻한 마음을 받았어요.” 세경고 김채윤 학생의 말이다. 고3 학생과 교직원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는 19일 아침. 금촌의 시민회관에 설치된 파주시 예방접종센터 직원들이 의자와 테이블 등 사람의 손길이 닿는 구석구석을 소독약으로 닦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최종환 파주시장도 아침 일찍 센터에 나와 약간 긴장한 듯한 학생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격려했다. 교직원들도 개별적으로 센터에 도착하는 학생들을 일일이 확인하며 접수를 도왔다. 접종은 어르신 때와는 달리 대기 시간이 거의 없이 빠르게 진행됐다. 오후가 되면서 시민회관 지붕에 콩 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소낙비였다. 잠시 후 세경고 김채윤 학생이 노란 옷을 걸친 채 접종센터에 들어섰다. 머리에서는 빗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 상태로 의료진의 예진을 받고 접종실에 들러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그리고 전산등록을 마친 후 이상 반응을 관찰하는 대기실에
14일 문을 연 코로나19 ‘운정 예방접종센터’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첫 접종자는 운정에 거주하는 이수영(50) 어린이집 보육교사였다. 이날 운정과 금촌의 접종센터를 찾은 시민은 총 1,282명으로 집계됐다. 보육교사 이 씨는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빠른 아침 8시 운정행복센터 다목적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 도착해 접수대에서 1번 목걸이 번호표를 받은 후 바닥의 노란선을 따라갔다. 그리고 테이블에 놓여 있는 ‘예진표’를 직접 작성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예진실 앞 의자에 앉아 잠시 기다리던 이 씨는 오전 8시 50분 1번 예진실 이광욱 의사로부터 간단한 병력 등 검진을 받은 후 8시 56분 1번 접종실에 들어섰다. 김민지 간호사는 예진 의사 서명과 체온 등 예진표를 확인한 후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이 씨는 그때서야 큰 숨을 내쉬며 “잔뜩 긴장했었는데 이젠 괜찮아졌다.”라고 살짝 웃었다. 이 씨는 다시 바닥의 노란선을 따라 전산등록팀으로 갔다. 이 과정을 거치면 정부의 질병본부 시스템에 등록이 되면서 2차 접종 날짜를 받을 수 있다. 다시 또 노란선을 따라가면 모니터링실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백신 접종에 의한 이상 반응을 15분~30분 동안 관찰한다.
화이자 백신 1,442바이알(8,652명분)이 13일 오전 금촌과 운정의 예방접종센터에 각각 입고됐다. 이로써 14일 보육교사를 비롯해 360명에게 첫 접종을 하는 운정 예방접종센터의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시민회관 대공연장에 이어 운정행복센터 다목적홀에 추가 설치된 ‘운정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과 행정요원 38명이 근무하게 되며, 7월 14일부터 9월 30일까지 운영될 계획이다. 파주시는 ‘운정 예방접종센터’가 동사무소 등 단체 사무실이 함께 입주해 있는 데다 주변에 상가가 밀집해 있어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며 접종대상자는 물론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파주시청 뒤 학령산을 거의 매일 산책한다는 시민이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파주시가 만들어 놓은 ‘느티나무 안전 쉼터’에 ‘흡연금지’를 알리는 큼지막한 안내판이 있고, 그 뒤에서 한 남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을 제보한 시민은 자신을 학령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거의 매일, 아침이면 학령산을 오르느라 그 느티나무 쉼터를 지나게 되는데, 그 쉼터 나무 테이블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가끔 있었다. 처음에는 파주시가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곳에서 민원인이 아닌 공무원이 설마 담배를 피울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그런데 비슷한 사람들이 매일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면서 공무원일 수도 있겠다 싶어 언론사에 취재를 부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파주시 관련 부서에 사진 속 흡연자가 공무원인지 확인을 요청한 결과 안전총괄과 소속 직원으로 파악됐다. 시민이 보내온 여러 장의 사진 속에는 차를 마시고 있는 직원 얼굴이 드러나 있지만 보도 내용과 관계가 없어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제보자는 사진 속 흡연자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느티나무 쉼터에서 거의 매일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느티나무 안전 쉼터’의 이용자 수칙을
최종환 파주시장이 코로나19 4단계 격상과 ‘운정 예방접종센터’의 첫 접종을 앞두고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운정센터는 전국 자치단체 중 질병관리청으로부터 하반기 접종을 가장 먼저 승인받았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에 지속적으로 방역 실태를 설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북한과 마주한 접경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정행정복지센터 다목적실에 마련된 ‘운정 예방접종센터’는 오는 14일부터 보육교사 등 360명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최종환 시장은 대시민 호소문에서 “일상회복을 기대해 온 시민들과 특히 영업제한으로 고통받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4차 대유행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2주간 시민 여러분의 절대적인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라며 파주시민의 참여를 호소했다. 최종환 파주시장 대시민 호소문 파주시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당초 지난 6월 방역당국은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예고해 1년 6개월여의 기나긴 터널의 끝이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7월 들어 코로나19가 유입된 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3차 대유행보다 많은 하루 1,300여 명 신규확진자
75세 이상 어르신 백신 접종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파주시 예방접종센터’. 2차 접종을 마친 81세 할머니가 휠체어에서 내리더니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공무원의 부축을 받으며 한발 한발 걸음을 옮기던 할머니는 이내 접종자 대기소 의자에 주저앉았다. 마침 접종센터 입구에서 안내를 하던 공무원들이 할머니를 부축했다. 이날 현장에 나온 공무원들은 전날 파주시청 인사발령에 따라 서기관으로 승진한 국장 세 명이었다.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로 뽑은 서기관이 할머니에게 택시를 불러주겠다고 했다. 할머니는 이를 사양하면서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할머니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의자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할머니는 택시를 불러주겠다는 공무원의 거듭된 말에 손사래를 치며 집에까지 택시비가 3만 원이나 든다며 완강하게 거절했다. 며칠 전 파란조끼를 입은 기간제 행정요원이 어떤 어르신을 휠체어로 정류장까지 모시고 가 버스를 태워드린 일이 있으니 이 할머니도 휠체어로 버스정류장까지 모셔다 드리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이 있었으나 두 국장은 웃음으로 넘겼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 서기관이 할머니에게 다가왔다. 이번 인사에서 본부장으
파주시 첫 여성 읍장과 인사부서 과장이 탄생했다. 2021년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법원읍장에 조윤옥 환경보전과장이, 자치행정과장에 김은숙 회계과장이 각각 임명된 것이다. 7월 1일 자로 단행된 정기인사에서 4명의 서기관(4급) 승진을 비롯 총 120명이 승진하고 전보 257명, 신규 임용 16명 등 총 393명이 움직였다. 4급 승진자는 문화교육국장 윤덕규, 안전건설교통국장 이병준, 도시기반관리본부장 박석문, 의회사무국장 장문규 과장 등이다. 조윤옥 법원읍장은 “첫 여성 읍장이라는 것에 막중함이 느껴진다. 시장님께서 여성의 능력을 인정해 준 것에 기쁨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법원읍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회계과장에서 인사부서인 자치행정과로 자리를 옮긴 김은숙 과장은 “여성이 인사부서의 장에 임명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그런 만큼 버거움도 느껴지지만 부족한 부분을 잘 챙겨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최종환 시장은 “이번 정기인사는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시 역점시책과 공약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능력과 전문성을 고려했으며, 특히 남성 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읍면장과 부서에 여성을 적극 배치해
파주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는 다양한 색깔이 있다. 우선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라는 슬로건이 적힌 파란 조끼의 안내 직원이 있고, 접종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하얀색 가운의 의사, 접종을 맡은 하늘색 가운의 간호사가 있다. 그리고 주황색의 119대원과 자원봉사자 등이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시청 공무원들과 어울려 접종센터 안과 밖에서 코로나19와 전쟁을 벌인다. 아침 8시가 조금 넘으면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김회광 부시장이 느릿한 걸음걸이로 시민회관 대공연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 여지없이 나타난다. 먼저 접수대 직원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인사를 시작으로 주황색, 파란색, 하얀색, 하늘색을 차례로 만나고 무지개색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올린다. 김 부시장은 주말이 되면 접종센터 2층 보호자 대기실도 찾는다. 어르신을 모시고 나온 가족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김회광 부시장이 1층 접종센터를 휴대폰으로 찍고 있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의 얼굴에는 코로나19를 뒤로하고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 배여 있다. 김 부시장은 정년퇴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일반 회사 같았으면 정년까지 일할 수 있었을까요? 그래도 나랏일을 하니까 정리해고 안 당
파주시 ‘코로나19 운정 예방접종센터’가 24일 문을 열었다. 지난 4월 시민회관 대공연장에 설치된 접종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운정 예방접종센터’는 오는 7월 19일부터 9월 30일까지 18~59세 대상자 중 45%인 130,500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운정행정복지센터 다목적홀에 마련된 ‘운정 예방접종센터’에는 의사 6명, 간호사 12명, 행정지원 인력 21명, 자원봉사 10명 등 총 49명이 배치돼 하루 최대 1,100명을 접종할 계획이다. 파주시는 이를 위해 화이자 백신 261,000회분을 확보했다. 이날 최종환 파주시장과 파주시의회 한양수 의장, 손배찬 예결특위위원장, 박대성 자치행정위원장, 이용욱 도시산업위원장, 목진혁 운영위원장, 최창호, 윤희정, 박수연, 박은주 의원 등이 센터를 방문해 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특히 이날 개회한 파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손배찬) 소속 위원들은 회의를 잠시 중단하고 센터를 방문해 시민들이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아니, 시청 직원이면 직원이라고 창문을 열고 말을 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그냥 차 안에서 손가락질만 하면 백신 주사를 맞으러 온 어르신인지 아니면 누구인지 우리가 어떻게 알아? 나 같으면 창문을 열고 서로 고생한다는 인사 한마디라도 하고 지나갈 텐데… 여하튼 공무원 차량은 아예 창문도 안 여니까 어르신인지 공무원인지 분간을 할 수 없는 거예요.” 교통 안내를 맡은 자원봉사자들의 항의성 푸념이다. 땡볕이 내리쬐는 22일 아침. 시민회관에 마련된 ‘파주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앞이 백신을 맞으러 오는 어르신과 파주시청 직원 출근 차량으로 뒤엉켜 혼잡하다. 이를 정리하는 자원봉사자와 안내요원은 어떤 차량에 어르신이 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바쁘다. 백신 접종을 하러 오는 어르신을 확인하고 차량의 문을 열어주거나 휠체어를 대기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어르신들이 탄 차량은 창문을 열어 접종자임을 밝히기 때문에 안내요원은 휠체어를 사용할 것인지 등을 물어본 후 매뉴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하게 된다. 그러나 출근길 파주시청 직원들은 창문도 내리지 않고 무조건 앞으로 가려고 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횡단을 위협하는 등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
파주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안내요원의 움직임이 느긋해졌다. 평소 휠체어를 밀거나 어르신을 부축하는 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경찰, 특수교육 종사자, 보건의료인 등 사회필수인력 30세 미만 청년들이 시민회관 대공연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75세 이상 어르신을 안내해오던 센터 요원들은 의사 예진과 접종실, 전산등록실을 스스로 찾아 움직이는 청년들 덕분에 모처럼 여유를 찾았다. 센터 요원들은 그동안 어르신이 접종센터 입구에 도착하면 휠체어에 모시거나 부축해 센터 안으로 안내했다. 예진표를 작성할 때도 큰 소리로 말하거나 귀에 바짝 대고 묻는 게 일상이었는데 청년들에게는 이런 안내가 필요 없었던 것이다. 접종센터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기저질환 등 알레르기 여부와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물 등에 대해 문진표를 작성한다. 이 문진표를 들고 다음 단계인 예진실로 이동해 의사로부터 접종 가능 여부를 확진 받아 그 옆에 있는 접종실에서 주사를 맞는다. 그리고 전산등록을 거쳐 마지막으로 이상 반응을 확인하는 관찰실에서 15분~30분을 대기하게 되는데 이때가 본인이나 보호자 모두 긴장하는 시간이다. 관찰실은 두 모습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강원도 인제에서 군 생활을 마치고 복학한 교정은 눈물과 분노로 들끓었다. 명지대학 강경대 열사가 경찰 쇠파이프에 맞아 숨지고, 전남대 박승희 열사가 분신했다. 전남 광주의 학생시위는 다른 지역보다 격렬했다. 당시 우리는 모든 수업을 거부하고 시위를 벌였다. 교수님도 우리의 수업 거부를 응원했다. 하루는 금남로 (구)태평극장 앞에서 전경과 대치했다. 잠시 후 내 옆에 있던 학우가 퍽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전경이 던진 돌멩이에 머리를 맞았다. 검은 아스팔트가 시뻘겋게 물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민주주의의 목마름을 거리에서 태웠다. 아직도 박제로 남아 있는 기억이 있다. 퇴근길 시민들이다. 시민들은 물과 간식을 들고 시위대에 합류하고, 어르신들은 힘내라고 박수를 보냈다. 강경대 열사 장례 행렬을 막는 경찰과의 싸움은 치열했다. -- 파주시의회 박대성 의원의 소중한 기억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대성 파주시의원은 1966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대학을 다녔다. 현재 파주시의회 자치행정위 위원장이다. 박 의원은 그때 그 거리 사람들을 생각하며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