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한빛초 5학년 이창빈 학생이 파주읍 연풍리 옛 기지촌 골목을 따라 걸으며 들릴 듯 말 듯 아리랑을 부른다. 이창빈 학생은 그냥 아리랑이 떠올랐다고 했다. 파주시민참여연대와 파주시평생교육과가 22~23일 진행한 ‘파주근현대사 역사 올레’에 시민과 학생 등 70여 명이 참가했다. 안내는 현장사진연구소 이용남 사진가가 맡았다. 참가자들은 미군이 주둔했던 용주골의 흑인과 백인 지역을 돌아보며 인종차별이 있었음을 체험하고, 조리읍의 반환 미군부대 캠프 하우즈에 조성된 ‘엄마 품 동산’에서 해외입양인의 아픔과 그 역사에 대해 들었다. 이창빈 학생은 ‘엄마 품 동산’에서 다시 아리랑을 불렀다. 그리고 아이를 품고 있는 엄마 조형물의 어깨를 두드리며 “아기도 곧 돌아올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창빈 학생의 아리랑을 들어본다.
“저기 저 너머 북쪽 기정동과 남쪽 대성동이 있는 비무장지대 논에 평화를 심으려고 노력했는데 마땅한 논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여기 도라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통일촌 논에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를 수놓게 된 겁니다.” 논에 평화의 모내기를 마치고 도라전망대에 오른 최종환 파주시장이 못내 아쉬워한 말이다. 12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제1차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지 1주년이 되는 날이고, 북유럽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노르웨이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하는 ‘생명공동체’입니다. 함께한 역사는 5천년이고, 헤어진 역사는 70년에 불과합니다.”라며 우리 정부의 노력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한 날이다. 오후에는 도라전망대에서 송악산 방향으로 내려다보이는 판문점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고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남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아주 뜻깊은 날에 평화를 심었다.
2002년 6월 13일 열다섯 살의 나이로 미군 장갑차에 깔려 세상을 떠난 신효순, 심미선 두 여중생의 17주기 추모제와 평화공원 착공식이 6월 13일 양주 효촌리 사고현장에서 진행된다. ‘효순미선평화공원조성위원회’는 이날 사고현장 언덕 136평의 부지에서 추모제와 착공식을 갖고, 2002년 당시 한국 국민들이 미국에 요구한 ‘진상규명, 살인 미군 처벌, 소파개정,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 등을 재요구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또 2002년 9월 21일 사고현장 언덕에 미군이 세운 두 여중생 추모비는 유족의 양해를 얻어 부지 한쪽에 사실상 철거 수준의 이전을 하고, 2002년 당시 촛불제에 참가했던 대중예술인들이 모금 홍보에 나서는 것을 추진하는 한편 두 여중생의 압사를 가슴으로 끌어안았던 ‘군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의 고 김판태 대표와 허세욱 열사 등 미군 관련 희생자들을 평화공원에 함께 모실 계획이다.
“최종환 시장님의 파주시 보건정책을 잘 보좌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의 단합된 힘이 필요합니다. 우선 흩어져 있는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소통과 화해의 보건 조직으로 만들겠습니다.” 개방형 파주시보건소장에 합격한 김순덕(58) 건강증진과장의 소감이다. 파주시보건소(소장 김규일)는 그동안 보건소장을 중심으로 서로 편이 만들어지는 등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전 현직 사무관은 “보건소장의 직원 편애가 아주 심해 조직이 불안정한 상태였다. 신임 소장이 이를 잘 파악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오는 6월 퇴직하는 김규일 소장은 보건소 구내식당에 7년간 급식비를 내지 않고 이용해오다가 언론에 적발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김 소장은 그동안 밀린 급식비를 매월 18만 원씩 정년퇴직 때까지 갚아오고 있다. 1984년 11월 파주시 보건직에 임용된 김순덕 보건소장 합격자가 이끌 파주시보건소 현재 직원은 총 170명이다. 김 합격자는 “나를 두고 김규일 보건소장의 ‘라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 누구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규일 소장님과 가깝거나 가깝지 않은 직원을 차별할 일이 없습니다. 저는 시민의 건강만 생각할 겁니다.”라고
파주시 개방형 보건소장 공모에 5명이 응모한 가운데 보건소 내부 승진 여부에 공직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보건소장 공모에 파주시보건소 김순덕 건강증진과장, 조영숙 운정보건지소장, 김의형 지방의무사무관(의사) 3명과 다른 지역 2명 등 5명이 접수했다. 이중 보건직은 3명이다. 2019년 현재 파주시 보건소장 50년을 짚어보면 1968년 최원근 보건소장을 비롯 박용주, 김형배, 박건양, 박영모(의사) 등이 외부에서 특별 채용됐으며, 1983년 3월 이정구(보건직) 직원이 보건소장으로 내부 승진했다. 보건소에서 자체 승진한 고 이정구 전 소장은 1993년 4월 10일 길거리에서 뇌출혈 증상을 보여 갑자기 사망했다. 이 무렵 김동팔 파주부군수와 안정희 파주경찰서장이 교통사고 등으로 잇따라 사망해 대한노인회 파주군지회가 학령산에서 산제사를 올리기도 했다. 이후 장영석(보건직), 허길자(의사), 이운하(보건직), 김규일(보건직) 보건소장 등이 외부 채용되면서 35년간 내부 승진은 중단됐다. 2008년 11월 파주시 보건소장으로 임용된 현 김규일 보건소장은 오는 6월 퇴직한다. 파주시는 30일 인사위원회를 거쳐 면접 포기자 2명을 제외한 3명 전원을
최근 북한군 묘역 천도재를 주관했던 (사)한중평화우호협의회가 27일 파주시와 한중 관광 교류 사업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파주시장 접견실에서 치러진 협약식에는 최종환 시장을 비롯 (사)한중평화우호협의회 라남주 대표와 장건하, 이황섭 이사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국회의원이 고문으로 있는 (사)한중평화우호협의회는 파주시호남향우회 라남주 회장이 대표를, 박정 국회의원의 장인 장건하 씨가 이사를 맡고 있다. 사단법인 한중평화우호협의회는 지난해 7월 경기도로부터 중국군 묘지 행사를 위한 위령탑 건립과 한중 관광 교류 사업 등을 목적으로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다.
파주시와 파주시민참여연대가 함께 하는 ‘파주 근현대사 역사 올레’가 옛 미군 기지촌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말인 25일~26일 운정행복센터를 출발한 60여 명의 역사 올레 참가자들은 파주읍 연풍리 용주골 민방위교육장 앞에 도착해 현장사진연구소 이용남 사진가로부터 기지촌의 역사를 듣고 북파공작원 부대가 있었던 ‘문화사’를 답사했다. 그리고 흑인 미군 출입지역, 백인 미군 출입지역의 건물 형태와 규모를 관찰하며 인종차별이 존재했음을 느꼈다. 참가자들은 또 옛 미군 휴양소(RC1) 담벼락을 따라 걸으며 그 옆으로 나란히 줄지어 있는 판잣집의 용도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이른바 ‘달러 골목’과 ‘문화극장’, 미군 위안부 숙소를 거쳐 미로와 같은 1960년대 골목을 누볐다. 이용남 사진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미군 기지촌인 파주읍에 1963년 개교한 연풍초등학교와 일제강점기 때인 1906년 개교한 파주초등학교가 있는데 이 두 개 학교의 1965년 재학생 수가 3,533명이었다. 그러나 현재 두 학교를 합친 학생 수는 325명에 불과하다. 이는 북파주의 낙후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정부의 대책을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파평면 장파리의 장파재건중학교
최종환 파주시장이 23일 민통선 안 ‘오금평야’를 찾았다. 탄현면 자유로와 임진강 철책 사이에 있는 영농지역에 가기 위해서는 자유로 밑에 있는 군부대 초소의 검문을 받아야 하는데, 농민들은 이곳을 ‘토끼굴’이라고 부른다. 민통선 안 ‘오금평야’에서는 탄현면 성동리, 대동리, 만우리, 오금리, 문지리, 낙하리 등 6개 지역 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는데, 군부대의 출입 통제와 제한으로 영농활동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최종환 시장은 ‘농어민의 민통선 출입 영농 불편 해소를 위해 관할 부대와 적극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평화수도 파주’의 핵심적 과제를 자유로운 농업정책에 두고 있다.
적성면 답곡리 북한군 묘역에 한국전쟁 북한군 전사자 3구가 지난 5월 2일 안장됐다. 이는 2018년 4월 26일 7구가 안장된 이후 약 1년여 만이다. 이른바 ‘적군 묘’라고 불리는 북한군·중국군 묘역은 제네바 협약에 따라 1996년 김영삼 정부가 조성했고, 박근혜 정부 때 중국군 유해가 송환됐다. 12일 오후에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30여 명이 묘역을 둘러보고 잡초를 뽑는 모습이 목격됐다. 최근 대한애국당 등 일부 보수단체는 정치인들의 북한군 묘역 방문을 문제 삼아 파주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파주에서 수현의료재단 파주시티병원의 소아재활 낮병동 확장을 위한 임대 허가 신청을 고유재량권으로 불허한다는 통보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고유 권한으로 허가를 불허한다는 것인데 정석으로 물어보겠습니다. 현재 소아청소년 재활 치료의 현실이 어떤지 알고 계십니까? 최근 가까운 일산의 ❍❍대병원에서 이루어지던 재활의학과 소아 낮병동을 폐쇄하고 기존 주 2회로 이뤄지던 외래 진료도 주 1회로 축소하였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병원에서 내놓은 결론은 재정적인 문제로 소아 낮병동을 계속 운영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또 지난 해 인천의 ❍❍❍❍병원도 소아 낮병동을 폐쇄하였습니다. 그 이유 또한 재정적인 문제입니다. 대전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장애아 가족과 시민들이 만든 비영리법인 ‘토닥토닥’에 따르면 어린이 전문 재활 병원이 일본에는 200여 개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단 한 곳뿐이라는 겁니다. 다 아시다시피 푸르메재단 넥슨 어린이 재활병원입니다. 이 병원 또한 하루 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치료를 받고 대기하는 어린이들만 1,500여 명에 달합니다. 허나 이곳 또한 재정난을 겪고 있습니다. 매해 20억 정도의 적자를 보고 있으며 부족한 적자폭
“여보세요. 어... 이 기자 나야, 나 대머리... 대머리 형이야.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돼? 여러 번 전화했었는데, 지금 통화 괜찮아?” 내가 대머리 형으로 부르는 정형진 선배의 전화였다. 정형진(82)은 파주시청에서 30여 년 공직생활을 했다. 나는 그를 대머리 형 혹은 사진 선배라고 불렀다. 대머리 형은 문화공보실(홍보담당관)에서 사진과 영상을 담당하며 미군 기지촌 여성들의 교육과 단속 업무 등을 지원했다. 정 선배는 요즘 잘 죽기 위해 산다고 했다. 기억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그래도 정신이 남아있을 때 그리운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문득 내가 생각났다고도 했다. 파주시청 재직 시 기지촌 여성을 단속했던 정 선배의 증언이 미군 위안부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재판에 큰 도움이 됐다. 정 선배는 자신이 근무할 당시 미군 위안부를 클럽에 모아놓고 ‘미군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지 말라.’ ‘언행을 공손하게 해 미군의 화를 돋우지 말라’라는 친절교육과 ‘국가를 대신하는 외교관의 자세로 미군을 상대하라.’라는 애국교육을 시켰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는 2017년 1월 국가배상 책임을 판결했다. 2018년
“1970년대인가 저 위 미군부대에서 우리 집 바로 옆에 지하수 관정을 박은 거야. 이렇게 굵은 쇠파이프를 얼마나 깊이 때려 박았는지 물이 아주 콸콸콸콸 쏟아지는데 무슨 암반 속까지 뚫었다나 봐. 그래가지고 미군들이 그 물을 자기네 물탱크로 끌어올렸는데 글쎄 동네 우물이 아주 바짝 말라버린 거야. 결국 미군들한테 사정을 해 물을 얻어 먹었다니까.” 조리읍 뇌조리 조산말에 살고 있는 주민 장 아무개(82) 씨의 기억이다. 지금도 이 마을에는 캠프 하우즈에 물을 퍼 올렸던 취수장이 철책 울타리 안에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소유권은 개인이 경매를 받았다고 한다. 캠프 하우즈는 한국전쟁과 함께 조리읍 봉일천리에 미2사단 소속 공병여단으로 자리 잡았다. 사단장 집무실이 이곳에 있어 사단이라고 불렸고, 버스 정류장 이름도 ‘사단 앞’으로 붙여졌다. 캠프 하우즈 산꼭대기에는 물탱크가 있다. 이 물탱크가 세워지기 전에는 조리읍 민발이(조리농협주유소) 개울 옆 취수장에서 물을 실어다 먹었다. 한진그룹 고 조양호 회장의 부친이 물차를 운영했다. 캠프 하우즈는 이후 물탱크를 만들어 공릉(파주삼릉)에 지하수 관정을 박았다. 이 바람에 봉일천 일대 우물이 말랐다. 주민들이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