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심정입니다. 자식처럼 키운 가축이 하루아침에 살처분 되는 걸 바라만 보는 축산농민들의 속은 얼마나 아프고 참담하겠습니까. 그냥 앉아 있기가 너무 고통스러워 아픔을 함께 나누려고 이렇게 밖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의심 신고가 접수된 20일 파주시의회 의원들이 방역에 나섰다. 의원들의 표정은 침통했다. 적성과 파평 돼지농장에서 각각 1마리씩 폐사해 방역 당국이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시의원들은 이날 적성 두지리와 탄현 낙하리, 금촌의 농업기술센터에 설치된 거점소독시설에서 각각 방역활동을 벌였다. 적성에서는 최유각, 이효숙, 조인연 의원, 탄현에서는 손배찬 의장을 비롯 안소희, 최창호, 윤희정 의원, 금촌에서는 박대성, 한양수, 이용욱 의원이 참여했다.
20일오전9시30분께파주시파평면과적성면에서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심신고가2건접수돼관계자가현장에서세부내용을파악중이다.현재의심신고를접수한곳은파평덕천리노아무개씨농장4,200두중 1두와적성면장현리신아무개씨농장2,750두중 1두가폐사해방역당국에신고했다.
파주시가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19일 파평면 마산리 돼지농장. 방역요원들이 랜더링(퇴비화) 방식의 소각시설을 갖춘 트럭을 거의 1시간째 소독하고 있다. 이곳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첫 발생한 교하 연다산동 확진 농가의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돼지농장이다. 파주시는 19일 현재 교하 연다산동 확진 농가 돼지 2천369두와 가족이 운영하는 법원읍 동문리, 파평면 마산리의 돼지 2천558두 등 총 4천927두를 살처분하는 한편 기존 통제초소를 11곳에서 51곳으로 대폭 확대해 공무원, 경찰, 유관기관 등 350여 명이 비상근무를 서게끔 하고 있다. 파주시의회는 20일 오후 4시부터 탄현면 낙하리와 적성면 두지리, 농업기술센터 등 거점소독시설 3곳에서 직접 방역 활동을 할 예정이다. 파평면 마산리 일대 군 장병들은 19일 한순간에 돼지를 잃은 농장 가족을 격려하는 대민지원에 나섰다.
파주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파주시는 17일 오전 6시 30분께 교하 연다산동 채 아무개 씨의 돼지농장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로 확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와 자치단체는 깅력한 초동 대응 조치를 발령하는 한편 검역본부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파주시는 해당 농장에 대한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파주시는 농장주 채 아무개 씨 가족이 파평면과 법원읍에서 운영하고 있는 돼지농장 두 곳의 돼지 3,950두를 예방적 살처분 하기로 결정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18일 출국하려던 호주 투움바시 해외출장을 전격 취소하는 한편 ‘이등병의 편지’ 원작자 가수 김현성 씨 초청 수요포럼 등의 행사를 전면 연기하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조치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전쟁과 함께 문산에서 금촌으로 피란한 파주군청 모습이다. 50년 전 파주시 상주 인구는 191,971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3,643명 더 많았다. 이는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촌이 파주에 형성돼 미군 위안부 등 종사자가 전국에서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추산된다. 1968년 파주군청 공무원은 정규직이 245명, 임시직 133명이었다. 이중 군청 직원은 군수를 포함 122명으로 각각 국가직 56명, 지방직 56명이었으며, 임진면 등 11개 면 단위 공무원은 모두 지방직으로 임명됐다. 당시 파주군청 행정기구는 감사실과 문화공보실을 비롯 내무과, 재무과, 식산과, 농림과, 건설과 등 5개 과와 보건소, 지도소가 있었으며, 고등농민학원, 파주여자기술양성원, 도서관, 성병관리소 등으로 편성됐다. 2019년 8월 말 현재 파주시 인구는 465,280명이며, 공무원은 정무직 1명과 별정직 3명 등 1,460명으로 이중 남성은 787명, 여성은 673명이다. 현재 파주시청 청사는 1976년 건립됐다.
태풍 링링이 파주에 상륙한 7일 오후 3시께 보수단체가 북한군 묘역 입구에 설치한 천막과 철제 의자, 테이블, 텔레비전 등을 덮쳤다. 바로 천막 옆 도로에는 자동차가 내달리고 있었다. 이 도로는 시속 80km 운행을 규정하고 있다. 바람의 방향은 다행히 도로 반대쪽이었다. 만약 태풍 링링이 도로를 향해 불었다면 천막과 쇠파이프 등이 자동차를 덮쳤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실제 펼침막을 고정시켰던 크고 작은 쇠파이프가 도로 쪽으로 날아들기도 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 천막은 ‘인민군 무장공비 유해 북송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서창연)가 더불어민주당 박정 국회의원과 최종환 파주시장 등 여권 정치인이 인민군 천도재에 참석했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비난하는 취지로 설치하게 됐다. 행정안전부와 경기도는 연일 재난 대비를 알리는 긴급문자를 발송하는 등 재난 안전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강풍으로 인한 건물 붕괴 등 위험지역을 점검하고 가정에서는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보수단체가 북한군 묘역에 설치한 천막은 그대로 방치돼 천막과 집기들이 바람에 날아가는 등 아찔한 광경이 벌어져 국가 안보를 외치면서도 정작 국민 안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국회의원이 ‘파주시의회 남북교류협력연구단체’가 주최한 ‘파주시 남북 문화교류협력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토론회는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렸다. “나는 지난 6월 말 하늘을 보고 있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탄 헬리콥터와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탄 헬기가 파주 상공을 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분은 우리 파주 땅 판문점에 내려 남북미정상의 회동을 가졌다. 나는 그것을 기적처럼 보고 있다. 우리는 남북의 평화가 기적처럼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 그렇지만 그 기적은 그냥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기적은 소망하는 사람들의 땀과 노력과 헌신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70년 분단의 시간이 지나면서 전쟁 그리고 적대, 갈등, 분노, 증오가 쌓였다. 이제 그것을 풀어내려고 무척 노력을 하고 있다. 오늘 이 토론회도 그런 기적을 만들어내는 노력의 한 모습이다. 지난 6월 말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의 회동이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기적처럼 보고 있다. 그런데 진짜 기적은 정말 빠른 시간 안에 남북미중 정상이 우리 파주 땅 판문점에서 평화협정에 조인하는 것이다. 그런 기적이
한국도로공사가 문산-도라산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과 관련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탄현면 낙하리 마을 관통 우려와 엘지로 등 지방도 연결에 대해 파주시와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도로공사는 8월 28일 문산행복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문산-도라산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에서 낙하리 주민을 대표한 파주시의회 최창호 의원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창호 의원은 “도로공사 기본 계획안을 보면 탄현 나들목에서 낙하리-자유로를 연결하는 접속도로가 엘지로 등 지방도와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코오롱, 금호, 계룡 등 3개사 중 한 건설사는 낙하리 마을을 관통하거나 훼손되게 설계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파주시도 그런 설계를 반대하는 공문을 국토부에 보냈는데 도로공사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한국도로공사 최혁진 차장은 “현재 3개 입찰사가 낙하리 주민 의견을 들으면서 기본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의견을 주시면 입찰사가 반영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그리고 엘지로를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IC 형식에 따라 같이 묶여서 가는 것인 만큼 의견을 주시면 기본 설계할 때 반
고 김광석이 불렀던 ‘이등병의 편지’ 원작자 김현성(56) 씨가 파주바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목포의 눈물’, ‘안동역에서’ 등 지역을 배경으로 한 노래처럼 파주도 미군 기지촌 사람들의 애틋한 삶을 노래로 만들어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밝혔다. 파주 광탄 출신 김현성 씨는 “어린시절 내 생활 주변에 미군 부대가 많았다. 친구들과 함께 부대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뒤적거렸던 기억이 있고, 미군 병사와 한국 여성들의 문화도 엿볼 수 있었다. 바로 이런 군사문화의 환경 속에서 ‘이등병의 편지’와 ‘가을우체국’이 만들어졌다. 이곳(광탄면 신산2리)에 ‘이등병의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기지촌 역사 보전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삶의 활력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매우 뜻깊은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김 씨는 “광탄면에서 ‘이등병의 편지’가 만들어졌듯이 아직 제 노래에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늦지 않은 시간에 파주읍, 법원읍, 문산읍 등 군사문화의 영향을 받았던 기지촌 사람들의 애틋한 삶을 노래로 기록을 남길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파주시는 25억 원을 들여 ‘이등병의 편지’ 원작자 김현성 씨의 고향인 광탄면에 ‘이등병의 마을 길’ 등 ‘김현성 거리’ 조성 계
보곡은방이 보곡금방으로 이름을 바꿨다. 일제강점기 시계방으로 시작한 금촌사거리 근방의 보곡은방에는 금은을 녹여 반지와 목걸이 등 예물을 만들던 세공사 김연배(65) 씨가 있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세공사를 그만두고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세공사 김 씨는 충남 논산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에서 세공 기술을 배워 보곡은방에서 일을 하게 됐다. 창업자 이응준(102) 할아버지에 이어 대물림한 아들과도 함께해 온 사실상 보곡은방의 산증인이다. 보곡은방에 들어서면 시계 진열장 사이로 작은 골방이 눈에 띈다. 이곳이 파주에서 하나뿐이었다는, 금은 보석을 세공하는 작업실이다. 두꺼운 원목으로 짜여져 가무잡잡한 손때가 묻어나는 세공 작업대 위에는 금을 녹이는 장치와 수십여 개의 작은 세공 도구들이 잘 정돈되어 있다. 작업대 아래에는 금반지를 늘리거나 모양새를 다듬을 때 쓰는 통나무 작업대가 지난 세월을 보여 주고 있다.
파주시가 헤이리 노을 숲길 준공식 언론 보도자료를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배포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종환 파주시장과 윤후덕 국회의원, 박정 국회의원, 손희정 도의원, 이진 도의원, 손배찬 파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지역 사회기간 단체장 및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지역언론은 대부분 파주시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사회기간 단체장 및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라고 보도했다. 맞춤법이 틀린 ‘사회기간 단체장’과 참석 인원 ‘300명’도 그대로 인용됐다. 사진은 21일 헤이리 노을 숲길 행사장 모습이다. 진행요원을 비롯 자리에 앉거나 서 있는 사람들을 모두 합하면 약 100여 명 정도이다. 파주시는 무슨 근거로 300여 명이라고 보도자료를 냈을까? 내빈 소개 방식도 여전히 정치판 일색이다. 47만 파주시를 이끌어가는 최종환 파주시장을 시작으로 윤후덕 국회의원, 박정 국회의원, 손희정 경기도의원, 이진 경기도의원, 손배찬 파주시의회 의장, 박은주 파주시의원, 이용욱 파주시의원, 최창호 파주시의원 등이 소개됐다. 정작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헤이리예술마을 한상구 이사장은 정치인 끝자락에 소개됐다. 취재진이 윤후덕 국회의원에게 “박정
파주시의회 운영위원장인 최창호 의원이 탄현면 낙하리 경로당을 찾았다. 할머니들이 최 의원을 반갑게 맞았다. 곧이어 마을 김낙인 이장과 정광채 노인회장, 그리고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는 우종범 대표도 모였다. 그런데 모두 얼굴이 굳어 있다. 문산-도라산 간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낙하리 마을이 두 동강 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주민들은 8월 28일 오후 1시 문산행복센터에서 열리는 ‘문산-도라산 간 고속도로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 참석과 파주시의회 본회의 방청, 파주시장 면담 등을 통해 호소할 계획이다. 최창호 의원은 “정부가 국책사업을 명분으로 마을 공동체가 깨질 수 있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국토부가 문산-도라산 간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자유로 낙하리 IC에서 새로 생기는 탄현 IC를 연결하는 제1공구 접속구간 기본안을 볼 때 우리 파주시의 엘지로 등 지방도와의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라며 최종환 파주시장이 직접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탄현면 낙하리 김낙인 이장이 최종환 파주시장에게 보내는 영상편지입니다. 김 이장은 문산-도라산 간 고속도로 건설 중 자유로 접속도로가 마을을 통과하는 것에 깊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김낙인 이장이 최종환 시장에게 띄우는 편지 내용입니다. “최종환 시장님, 탄현 낙하리 마을은 그 역사가 500여 년입니다. 임진강을 경계로 북한 마을과 마주하고 있으며 그런 지형적 특수성 때문에 오랜 세월을 국가 안보의 첨병 역할과 그와 관련된 많은 제약을 받아왔습니다. 임진강 철책은 민간인통제선이 되었고,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군부대의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시장님도 잘 알다시피 자유로 건설은 마을과 문전옥답을 갈라놓았고, 자유로에서 엘지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도로는 낙하리 마을을 잘랐습니다. 마을 머리 위에 있는 쓰레기 소각장은 또 어떻습니까? 주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데도, 그래도 우리 주민들은 끽소리 안 하고 살고 있지 않습니까? 노태우 정권 때는 또 어땠습니까? 통일동산을 만든다며 탄현 법흥리와 성동리 등 마을을 강제로 빼앗아 주민들을 모두 쫓아내더니 통일동산은커녕 그 땅을 아울렛이나 모텔 등 돈 많은 사람들에게 넘겨주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문
최종환 파주시장이 파주시와 고양시 경계 조리읍 장곡리 통일로 주변에 세워졌던 장준하 새긴돌을 강원도 동해에서 모셔오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최 시장은 17일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장준하추모공원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서거 44주기 추모식 추모사를 통해 “1989년께 우리 파주시에 세워졌던 장준하 선생 새긴돌이 갑자기 사라졌는데 최근 한 지역언론인의 추적 취재로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시는 이 새긴돌을 모셔와 장준하추모공원에 다시 세우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족들과 김원웅 광복회장, 박정, 김두관 국회의원, 손배찬 파주시의회 의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사)장준하선생기념사업회 장호권 회장은 “이 나라가 다시는 외세에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준하 선생은 1944년 일본군에 징집되어 중국 쉬저우지구에 배속되었으나 6개월 만에 탈출해 광복군에 합류했으며, 일본의 항복으로 중국으로 복귀한 뒤 1945년 11월 임시정부 요인들과 함께 귀국했다. 이후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 반대운동을 주도하던 중 1975년 포천의 약사봉에서 의문사했다.
통일의 길목에 세워졌다가 괴한들이 새긴돌에 3일간 불을 지르거나 거적을 덮어 추모객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시련을 겪었던 민족지도자 장준하 선생의 새긴돌이 강원도 동해시 백두대간 이기령 자락에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광복 74주년 기념일인 8월 15일 새벽. 파주에서 출발한 취재차량이 폭우를 동반한 태풍 크로사의 영향으로 어렵게 동해시 무릉계곡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다시 3km의 깊은 골짜기를 따라 들어갔다. 불어난 계곡물이 급류로 변해 바위를 내리치는 소리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와 뒤섞여 그날의 함성 대한독립만세처럼 들렸다. 그러나 새긴돌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다행히 15가구 정도가 살고 있는 산골 이기리에서 10여 년간 마을 일을 맡았던 오화선(72) 전 이장을 만났다. 오 전 이장은 ‘장준하 새긴돌’ 사진을 보여주자 백기완 선생을 기억해 냈다. 20년 전인가 그보다 더 됐는가, 여하튼 새긴돌이 마을에 들어올 때 함께 거들었다고 했다. 장화로 갈아신은 오 전 이장을 따라 석현사 앞으로 갔다. 우산대로 풀섶을 헤치며 들어가자 그곳에 장준하 새긴돌이 비를 맞고 있었다. 처음 회색이었던 새긴돌은 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