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이라도 알고 싶습니다. 제가 어디서 어떤 사연으로 태어났는지, 또 가족은 살아있는지 무엇이든 알려주면 고맙겠습니다.”
미국 텍사스에 살고 있는 Joy Kim Aless(한국이름 김주디)씨가 자신이 살았던 문산 선유리의 영생원(고아원)을 남편과 함께 51년 만에 찾았다. 그러나 영생원 건물은 이미 사라졌고, 불이 난 후 지어진 하얀 건물만 남아 있다.
김주디 씨는 자신이 잠시 머물렀던 문산영생원에 대한 기억이 없다. 생후 3개월 때 일이기 때문이다. 재단법인 문산영생원(원장 강아기)은 1966년 8월 30일 서울의 홀트양자회에 김주디 씨를 보냈다.
당시 문산영생원이 임진면장(문산읍) 명의의 확인증을 첨부해 홀트에 보낸 ‘영아 수용 의뢰’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본원(영생원)에서 귀회(홀트)에 이임시키고자 하는 영아는 본원 해당 면사무소에서 지난 1966년 7월 20일부로 본원(영생원)에 위탁한 영아로서 본원에서는 영아를 키울 수 없을 뿐 아니라 혼혈아이므로 민간에게 위탁시킬 수도 없는 실정이므로 금번 귀회에 위탁시키고자 하오니 양찰하시와 수용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
특히 이 문서에는 김주디 씨를 혼혈아로 판단해 다른 가정에 위탁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주디 씨는 3번에 걸친 DNA 분석 결과 아메라시언(미국인과 한국 여성 사이에 태어난 아이)이 아닌 동양인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3번 중 1번은 혼혈인으로 나온 적도 있어 완전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김주디 씨는 현장사진연구소의 안내로 문산 선유리와 운천리 미군클럽에서 일을 했던 미군위안부들을 만나 혹시 어머니 중에 ‘주디’라는 이름을 사용한 사람이 있었는지를 물었다. 김주디 씨 일행은 오는 10월 3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