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 종업원 핸드폰으로 음란문자와 사진을 보냈다가 성폭력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파주시의회 이 아무개 의원이 자신의 외식업 파주시지부장 선거 출마를 막기 위한 음해세력들의 조작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아무개 의원은 “오는 3월 20일 한국외식업중앙회 파주시지부장 선거가 있다. 나는 이 선거에 지난날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그러자 위기 의식을 느낀 반대 세력들이 나의 출마를 방해하려고 성폭력 사건을 만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양심고백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조작사건의 구체적 근거를 요구하는 취재진에게 “차명폰은 아들이 운영하는 중국식당 계산대에 올려놓고 사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죽이려는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아들과 종업원이 배달을 나간 사이 슬쩍 식당으로 들어와 음란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라며 외식업 관계자들을 겨냥했다.
그러나 파주바른신문의 취재 결과 이 아무개 의원은 외식업 파주시지부장 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이 의원이 주장하는 출마 방해 세력의 음모극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파주시지부 복수의 임원은 “파주시지부 규정에 회원이 고소 고발에 연루된 경우 그로부터 5년이 지나야 지부장 출마 자격이 있는데, 이 의원은 고소 고발에 연루된 후 5년이 경과하지 않아 후보가 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자신의 출마 자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의원이 출마 방해를 위한 조작사건 등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은 지역의 비난 여론을 막아보자는 술책이라는 지적이 높다.
이 의원은 24일 인터뷰에서 아들이 운영하는 중국식당 배달원이 정신병원에 가야 할 정도이며 술과 담배를 무척 좋아하는 등 행실이 좋지 않다는 식으로 떠넘기며 자신의 결백을 유도하기도 했다.
파주 시민단체의 한 간부는 “시의원이 차명폰을 이용해 음란문자를 보낸 것은 심각한 일이다. 자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 종업원의 전화를 명의이전도 없이 사용한 진짜 이유를 스스로 밝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